지난 반년의 기록 — 펌웨어부터 클라우드까지, 그리고 블로그 이사
티스토리에서 GitHub Pages로 블로그를 옮겼습니다. 예전 글 9편도 전부 함께 이사했습니다. 이사 기념으로, 마지막 글(15개 프로젝트 회고) 이후 반년 동안 뭘 했는지 정리해봅니다.
반년 동안 만든 것들
거래소를 Go+Rust로 재플랫폼했습니다. Java/Spring 기반이던 것을 Go 서비스 13개 + Rust 매칭 엔진 2개로 갈아엎고, 선물 청산·펀딩비 엔진까지 구현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Django 모놀리스를 Java 21 MSA로 전환 중입니다. views.py 14,646줄짜리 운영 시스템을 스트랭글러 패턴으로 19모듈로 옮기면서, NCP→AWS 무중단 마이그레이션도 마쳤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레거시 PHP를 15개 마이크로서비스로 재구축해 실운영에 들어갔습니다. 13개 업종 무인매장 SaaS — 하드웨어 드라이버부터 배리어프리 접근성까지. 자세한 이야기
커피머신 펌웨어를 hex 역분석으로 재작성했습니다. 디스어셈블리에서 클럭 주파수를 역산해내던 순간이 올해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오픈소스 로우코드 엔진을 고도화했습니다. Erupt를 기반으로 @Flow 어노테이션 하나로 API·화면·권한이 나오는 엔진을 다듬고, 그 위에 ERP 9모듈 + MES 3모듈을 얹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그 밖에 결제·정산 플랫폼(복식 원장 + FDS), 외국인 주거 플랫폼(4개 국어), 의류 도매 커머스(실운영 중), iOS/토스/웹 3플랫폼 아케이드 게임, Wi-Fi CSI 재실 감지 R&D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agentmichael.me)에 정리해뒀습니다.
반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2월의 저는 “AI와 함께하면 빠르다”에 흥분해 있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조금 다른 걸 봅니다.
속도는 이제 기본값입니다. 차별점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매칭 엔진 싱글톤을 코드가 아니라 Terraform으로 강제하기로 한 결정, 뉴스 본문 컬럼을 아예 스키마에서 빼서 저작권 리스크를 차단한 결정, 접근성을 규제 대응이 아니라 무인 비즈니스의 전제조건으로 다시 정의한 순간 — AI는 이런 결정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경험을 쌓는 것, 그게 여전히 사람의 일입니다.
아키텍처는 문서가 아니라 테스트로 지켜야 합니다. ArchUnit 규칙 5개가 문서 100페이지보다 힘이 셉니다. AI가 코드를 빨리 짜는 시대일수록, 경계를 기계적으로 강제하는 장치가 중요해집니다.
운영까지 가야 진짜입니다. 반년간 만든 것 중 자랑스러운 건 코드가 아니라, 실제로 돈이 흐르고 손님이 쓰는 시스템들입니다. 데모와 운영 사이에는 롤백 절차서, 중복 요청 방지, 삭제 보호, 무중단 마이그레이션 같은 지루한 것들이 있고, 그 지루한 것들이 실력입니다.
새 블로그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더 자주, 더 깊게 남겨보겠습니다.